2021.09.
기리보이 EP [영화같게]
특별하지 않은 어느 날, 방 안에서 다른 시공간으로 떠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음악을 듣는 일인 것 같아요.
저는 기리보이의 음악을 참 좋아합니다. 음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. 창작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기도 하겠죠.
이번에는 약 1년전 발매한 기리보이의 EP [영화같게]의 리뷰를 해보겠습니다.
[영화같게]는 기리보이의 다음 정규 앨범 수록곡 중 ‘찰칵, 연기(With 헤이즈), 라식, 우리서로사랑하지는말자’ 총 4곡을 선공개 하는 앨범입니다.
전곡에 짙게 깔려있는 사랑과 이별의 정서
나와 너, 우리의 영화적 순간들
영화같게 Smile, wait for the flash:) 앨범 리뷰
기리보이 [영화같게 Smile, wait for the flash:) (이하 영화같게)] 앨범에 대한 평가를 위한 리뷰가 아니랍니다.
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 앨범이 좋아서다. 어떤 아쉬운 점이나 부족한 점들을 나열하고자 함이 아니며, 앨범 수록곡들에 스스로를 투영시켜 노래를 곱씹고 싶어서랍니다.

기리보이의 [영화같게]에서는 사랑과 이별의 정서를 바탕으로 당신에 대한 애절하고도 가벼운 사랑과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이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.
기리보이의 [영화같게] 속의 사랑과 이별은 성숙과 미성숙의 경계선에 있는 듯하다.
[영화같게-찰칵]에서는 이별의 과정에 선 연인의 관계를 ‘찰칵’ 사진을 찍는 순간과 동시에 마지막 한 방,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의 장면이 디졸브 된다. ‘찰칵’, 플래시가 터지며 이별의 클라이맥스를 알린다. 멀어지면서 더욱 명확하게 반짝이는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과정이 담겨 있다.
[영화같게-찰칵] 속의 이별은 성숙과 미성숙의 아슬아슬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. 자연스러운 이별을 하고자 하지만, 좀처럼 아무렇지 않은 이별이 불가능하다. ‘찰칵’이라는 반짝이는 순간이 지나야 이별다운 이별이 가능하다.
[영화같게-라식]은 바라보고 보아도 보고 싶은 ‘너’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 사람이 등장한다. ‘너’를 너무나 보고 싶지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. 허공에 남겨진 것들이 까만 미래뿐이라도 보고 싶다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.
최승자 시인은 청춘의 트라이앵글을 ‘괴로움, 외로움, 그리움’이라고 했습니다.
기리보이의 [영화같게]는 마치 청춘의 트라이앵글 같네요.
혹시 ‘괴로움, 외로움, 그리움’을 노래하는 음악에 무언가가 꿈틀거리시는지 궁금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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